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집값 상승률 1위인 강동구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8·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이 지역만은 예외다. 특히 9월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말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대출규제 등 각종 규제를 받고 있지만 오히려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동구 왜 이렇게 많이 올랐나요?
강동구는 이번주 0.22% 오르며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4구 가운데 유일하게 비투기지역이어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강동구의 매매가격지수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6.98% 올랐다. 같은 기간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전체 상승률(5.52%)을 웃돈다.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된건가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보합세였던 강동구 아파트값은 6월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둔촌주공아파트 이주 수요에다 지하철 9호선 연장 호재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급증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m2는 지난해 10월 11억원 안팎이던 시세가 올해 초 12억원 선을 돌파했고 지금은 13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둔촌주공 입주권과 분양권 매물 호가가 15억원 이상이지만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요?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 영향으로 내년부터는 재건축 사업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엔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