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 등 비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에선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속에 강남권 재건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 정책 실패 여파로 인한 ‘풍선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빌라 투자 괜찮을까요?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낮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들어 입지 좋은 곳에 위치한 빌라는 오히려 아파트보다 높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단독주택 및 다가구주택 거래량은 총 22만79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인 29만948건의 74.8% 수준이다. 반면 올 상반기 거래된 전용면적 60m2 이하 소형 공동주택 중에서도 실거래가가 2억원 이상인 경우는 전체의 13.4%에 불과했다. 이처럼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역시 빌라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 빌라매매 얼마나 올랐나요?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지난달 서울 지역 연립주택 중위 매매가격은 4억4629만원으로 전달(4억3482만원)보다 538만원 올랐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2년 1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한 달 새 약 11% 오른 셈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4733만원) 강서구(4565만원) 강북구(4468만원) 중랑구(4409만원) 도봉구(4391만원) 등 외곽 지역 중심으로 오름폭이 컸다.
앞으로 전망은 어떨까요?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빌라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전세난 심화로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수에 나서고 있어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주거비 부담이 덜한 빌라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역세권 신축 빌라나 교통 여건이 개선될 예정인 지역 내 빌라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