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인기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1~2년 새 수억원씩 오른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 규제 강화로 주택 공급이 위축되고 저금리 기조 속에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울 시내에선 앞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당분간 집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 대비 80% 이상인 경우 깡통전세라고 하던데, 왜 그런건가요?
깡통전세란 집주인이 은행 대출금 이자를 계속 연체하거나 경매로 넘어갈 경우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위험한 상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2억원짜리 전셋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현재 시세가 2억5000만원이라면 보증금 일부를 떼일 우려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로 깡통전세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해당 주택의 담보대출 비율을 살펴봐야 한다. 통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근저당 설정비율 한도 내에서만 대출받을 수 있으므로 만약 선순위 근저당이 있다면 후순위 임차인으로서 대항력이 없다. 따라서 먼저 등기부등본을 떼어보고 계약하려는 집에 다른 빚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봐야 한다.
왜 이렇게 전셋값이 많이 오르는 건가요?
전셋값 급등세는 지난해 말 이후 본격화됐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66% 올랐다. 2015년 11월(0.73%) 이후 월간 상승폭으로는 최대치다. 작년 12월엔 전월 대비 0.37% 올랐고 올 1월엔 0.49% 뛰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8일까지 0.43%나 오르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8% 오르며 6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014년 9월 첫째 주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니 4년 반 동안 매주 10% 안팎씩 오른 셈이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반기에도 전셋값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 및 학군 수요 유입 등으로 국지적인 전셋값 폭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다만 내년 봄 이사철까진 지금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시기를 6월말로 늦췄지만 보유세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어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있다”며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자체가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전셋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