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강북과 경기지역에서도 집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자 신축빌라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마저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매물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지역 연립주택 매매가격은 4.04% 올랐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4.57%)에 육박하는 수치다.
서울시 구별로 빌라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어디인가요?
올해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은평구 다세대 주택 매매가격이 8.43%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서구(7.81%), 양천구(7.54%), 동작구(6.93%), 금천구(6.69%) 등 순이었다. 반면 도봉구는 1.63%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이 가장 작았다. 서대문구(2.19%), 성북구(2.29%), 노원구(2.32%), 중랑구(2.36%) 등도 2%대 상승률에 그쳤다.
강남권 빌라는 왜 다른 지역보다 적게 올랐나요?
전문가들은 ‘공급’ 측면에서 원인을 찾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전세난 여파로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비강남권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며 “반면 강남권은 고가아파트 규제 영향으로 투자수요 유입이 제한되면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초구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5억2582만원으로 전월 대비 0.2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송파구도 0.15% 떨어졌다. 두 지역 모두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앞으로 빌라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빌라 시장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 정책 기조상 당분간 임대사업 등록 활성화 방안 효과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이전에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신규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금리 환경 속에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여전히 대체투자처로서 매력이 큰 편”이라며 “특히 준공업지역 내 소규모 정비사업 허용 범위 확대 및 역세권 개발 기대감 등 호재가 많은 지역에선 거래가 활발해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